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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고든 레빗만 빛난 영화 '루퍼' 어느날 미래의 자신과 마추친다면? 가끔하는 엉뚱한 상상 속에 항상 포함되는 질문일 것이다. 영화 '루퍼'는 미래의 '조'(브루스 윌리스) 와 현재의 '조'(조셉 고든 레빗) 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주제인가. 주말 2시간을 할애해가며 영화를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사실 영화가 개봉했을 때에도 보고 싶던 영화이긴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2070년대에는 '타임머신'이 개발된다. 하지만 불법이고 '갱'들의 살인청부 도구로 사용된다. 타임머신을 통해 미래에서 과거의 '루퍼'에서 타겟을 보내면 루퍼는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맞춰 기다린 후 일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조'가 과거로 와서 상황을 바꾸려고 한다. 이를 현재의 '조'가 막으려.. 더보기
강산무진 - 김훈 작가 김훈의 단편 소설집 '강산무진'. 책은 짧은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웅'을 시작으로 이 책의 제목인 '강산무진'까지 실려있다. 김훈은 섬세한 관찰력과 짧은 문장 그리고 현대인의 이상과 갈등을 잘 녹여낸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의 특징은 강산무진에 그대로 담겨있다. 특히 '화장'은 죽은 아내 그리고 직장에서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추은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둘 사이에서 주인공은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다. 아내로 대표되는 죽음과 추은주로 이름지어진 현실의 삶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은 추은주를 향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아내의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장례를 준비하고, 화장품 마케팅과 같은 일을 해낸다. 죽음과 삶 사이에서 끼인 주인공. 그가 겪는 전립선.. 더보기
세계사의 구조 - 가라타니 고진 (2) 관료제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거대한 토목사업에서 관료제가 발달한 것은 분명한데,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와 같은 공사에 종사하는 인간들이 어디에서 왔고, 또 그들을 관리하는 관료는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점이다. 씨족사회의 사람들은 종속적 농민이 되는 것을 혐오한다. 유목민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지배자가 되어도 관료가 되는 것을 싫어하며 전사=농민으로 남으려고 한다.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관료제가 전혀 발달하지 않았던 것이 그 일례다. 로마에는 관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사인에게 조세징수를 청부했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발적으로 관료가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의 서문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경제적 형태의 분석은 현미경도 화학적 시약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추상력이라는 것이 이 양자를.. 더보기
세계사의 구조 - 가라타니 고진 가라타니 고진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서 찾은 게 '세계사의 구조'다. 내용은 물론 어떤 구성인지도 몰랐다. 오직 가라타니 고진이 쓴 것이라는 것만 알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중요한 부분은 꼭 메모해두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중요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기보다는 내게, 혹은 이글은 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구절이나 가라타니 고진의 다른 철학자들의 인용글들을 적어 넣으려고 한다. 현재의 선진자본주의국가에는 자본=네이션=스테이트라는 삼위일체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구조이다. 먼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방치되면 반드시 경제적 격차와 계급.. 더보기
인턴기자가 되다. 작년부터 꿈꿔오던 기자가 됐다. 비록 인턴기자이긴 하지만 말이다. 수습기간은 6개월이다. 초등학생시절, 축구선수를 꿈꿨었다. 3학년에 들어서자 축구부가 새로 생겼던 거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무턱대고 부모님께 축구선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상하게도 부모님은 흥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잠깐의 선수생활과 학교에서 본 선수들의 생활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달랐다. 축구선수를 포기하고 대학생이 될 때까지 반이든 과든 운동, 특히 축구대표를 도맡아 하긴 했다. 하지만 나이가 쌓여갈수록, TV 속 선수들의 나이를 앞지르고 급기야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쏟아져 나올수록 나는 프로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나에게 눈요기 혹은 단순한 취미였다. 멀어져가던 스포츠가 내 첫 직장과 .. 더보기
가볍게 볼 수 있는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 근엄할 줄로만 알았던 임금. 다혈질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에게 이단 옆차기를 하기 일쑤다. 양녕은 술에 취해 궁궐에서 진상을 부린다. 후에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은 왕이 되기 싫다며 징징거린다. 결국 충녕은 한 밤중에 벽을 넘어 세상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충녕을 찾으러 간 호위무사에게도 힘들다며 아이처럼 투덜거린다. 백성을 위해 한글창제에 힘쏟던 세종대왕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자신만을 아는 철없는 세자일뿐. 하지만 궁궐밖 세상을 경험하며 서서히 임금의 모습을 갖춰간다. 이와 더불어 노비 ‘덕칠’이 등장한다. 충녕과 닮은 덕칠이 우연히 궐밖에 나간 충녕을 대신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판 ‘왕자와 거지’인 셈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더보기
나의 글쓰기를 위한 곳. 나는 기자 지망생이다. 지망생이라는 위치가 모두 그렇듯 정해진 것 없는 길을 바라보고 있다. 기자는 글을 잘 써야한다. 하지만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글을 적다보면 이내 글이 부스러진다. 글에 밀도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바닷가 모래알이 잘 뭉쳐지지 않듯, 나의 글에는 빈틈이 많다. 내 생각을 정리할 곳이 필요했다. 노트에 끄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쉽지않다. 초등학생때부터 컴퓨터를 접했던 난. 디지털세대다. 종이에 글을 적는 것보다 컴퓨터에서 문서작성하는 것이 편하다. 글쓰기는 손으로 직접 종이에 적는 맛이다. 그렇기에 이 공간은 단지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이다. 운좋게 일간지 신문사에서 인턴생활을 하고있다.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뭘까 생각한다.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바로 .. 더보기
매혹적인 이야기, 뮤지컬 '잭더리퍼' 살인이라는 주제는 매혹적이다. 그 속에 담긴 충격적인 이야기는 대중의 관심을 잡아끈다. 게다가 미해결사건으로 남아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중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살인사건이라는 주제와 뮤지컬의 만남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수사관 앤더슨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잭더리퍼'를 조사한다. 매춘부만 노리는 잔인한 살인 수법에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기자인 먼로는 코카인 중독인 앤더슨의 약점을 노린다. 결국 앤더슨은 먼로에게 특종기사를 제공하는 거래를 한다. 다니엘은 장기이식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다. 그는 시체 브로커인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한다. 얼마후 네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