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구가 죽음에 대해 초연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신구는 지난 22일 열린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서 "더 좋게, 즐기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부족하고 미진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늘 많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채우고 메워 이번에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구는 한국에서는 세 번재로 열리는 ‘라스트 세션’에서도 프로이트 역을 맡는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가상의 논쟁을 그리는 2인 극이다.
신구는 앞서 '라스트 세션'을 "생애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자 죽기 전에 남기고 싶은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구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지지 않았나.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 힘을 남겨두고 죽을 바에는 여기에 쏟고 죽자 하는 생각도 있다. 이건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모르지만 지금 심정은 그렇다"고 말했다.
신구는 지난해 3월 건강 악화로 '라스트 세션'에서 잠정하차한 후 입원 치료받았다.
'라스트 세션' 측은 당시 "신구 선생님께서 최근 건강이 안 좋으신 상태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무대에 오르셨다. 선생님께서는 공연을 계속하길 원하셨으나 주변에서 심각하다고 판단해 설득을 통해 어제 공연 후 입원해 현재 치료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구는 "갑자기 급성 심부전이 왔다. 숨이 차더라. 차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데 쉬었다 갈 정도로 갑자기 숨이 찼다. 심장 박동이 제대로 뛰지 않아 혈액을 위로 공급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하니 숨이 차고 어지럽고 심해지면 뇌졸중까지 오는 증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그냥 둘 수 없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 심장을 열고 박동기를 넣는다. 맥박수를 입력시켜 느리게 뛰면 자극해서 맥박수를 맞추는 거다. 10년은 유지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은 다음이라 괜찮을 것 같다. 지장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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